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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의 부자학교에서 경제 독립 여정을 강의하고 있는 존 리 대표

1991년 겨울이었습니다. 제가 코리아펀드의 매니저로 일했던 Scudder Stevens and Clark(스커더 스티븐스 앤드 클락)에서 투자에 관련된 모든 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한 주제를 가지고 하루 종일 회의를 했습니다. 일본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일본의 미래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주식시장이나 부동산가격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비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투자를 재검토하는 목적이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시가총액순위에서 일본기업이 상위에 있었고 규모면에서 일본 은행들이 미국 은행들보다 훨씬 우위에 있었습니다. 도쿄의 부동산을 팔면 미국을 전부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미국의 상징이고 미국인들의 자존심이었던 Rockefeller Center(록펠러센터)를 사들일 정도였습니다. 회의 후에 내린 결론은 일본의 미래는 30년간 계속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버블이라고 결론지었고 여러 가지 일본이 앞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감했습니다.

첫 번째는 일본의 경직된 문화입니다. 반대하지 못하는 수직적인 문화가 일본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두 번째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금융에 대한 인식의 부족입니다. 일본이 금융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연금 등의 개혁을 통해 주식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일본은 부동산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는 새로운 산업이 등장해야 하는데 과거에만 집착하고 개혁을 두려워했습니다. 일본의 많은 기업이 사라지지 않고 좀비기업이 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다섯 번째는 기업의 지배구조의 후진성이었습니다. 다양성이 배제되고 남성 위주의 경영이 주를 이루고 여성들의 참여도가 세계에서 가장 낙후되어있었습니다. 저의 동료였던 Scudder Global Fund Manager(스커더 그로벌 펀드매니저)였던 William Holzer(윌리 홀저)는 자신의 펀드에서 일본 비중을 1%로 줄이고 한국 비중을 7%로 높히는 대담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30년을 돌이켜보면 대단히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30년 동안 일본은 계속 쇠퇴를 했고 주식과 부동산의 하락을 경험했습니다.

앞으로의 10년 혹은 30년 한국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으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직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수직적인 문화가 아닌 수평적인 문화로 전환해야 합니다. 교육개혁이 필요합니다. 점수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문화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시험 점수로 취업이 결정되는 나라는 세계에서 찾기 힘듭니다. 지나친 사교육이 한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킵니다. 창업을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야 합니다. 금융교육이 절실합니다. 돈에 대한 교육, 특히 투자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정부정책을 기다리기보다는 개개인이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사교육비를 줄이거나 끊고 자녀들과 주식등에 투자를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전국을 다니면서 창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금융업에 관련된 창업을 하는 것을 장려합니다. 소위 한국의 먹거리는 제조업이 아닌 금융업이 될지도 모릅니다. 많은 지방자치에서는 인구의 소멸을 걱정합니다. 금융이 대답이 될 수 있습니다. 지방의 젊은이들이 자산운용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창업을 하고 지방자치의 많은 자금이 이러한 새로운 창업자산운용사에 맡김으로써 지방의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와야 하는 필요성이 사라집니다.

미국의 경우는 자산운용사의 숫자가 10,000개에 육박하고 미 전역에 퍼져있습니다. 한국도 그렇게 한다면 금융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미래를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이 금융문맹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금융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